표트르는 첫날밤에 궁인들과 신하들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오지만, 살티코프의 도움으로 손님들을 내보낸다. 예카테리나는 남편과 사랑을 나누기를 원하지만, 표트르는 황제에게 아이를 빼앗길 것이 두려워 거부한다. 첫날밤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예카테리나는 침대에 피를 묻혀 사실을 은폐한다. 한밤중에 고열로 쓰러진 표트르. 그를 진찰한 카라말디는 천연두라고 진단하고, 병이 퍼지지 않도록 출입을 금한다. 예카테리나는 성심성의껏 기도를 하며 표트르의 회복을 바란다. 며칠 후 방에서 나온 표트르는 얼굴이 흉측하게 변했다. 예카테리나는 그 모습에 겁에 질렸지만,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표트르는 냉소를 지으며 그녀를 매몰차게 내쫓는다. 방으로 돌아가던 예카테리나는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되고, 아무도 없는 구석진 곳에서 몰래 소리죽여 통곡한다. 7년 후. 엘리자베타 황제는 예카테리나를 부른다.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결혼을 무효화하겠다고 선언한다.